제가 뽑은 최애 장면은 "EP12 자습 시간 부분" 입니다.

사실 새빛에 나오는 친구들 모두 속에 아픈 상처들이 하나씩 있죠

모든 사람들에게 벽을 치고 살아 이렇다 할 친구가 없던 태경이에게 처음으로 다가 왔던 사람이 다온이였기에 좋아했고 고백까지 했지만

원치 않은 소문이 났고 힘들 때 같이 이겨냈으면 좋겠는데 정작 다온이는 자신을 피하기만 하고 자꾸만 자신을 혼자두는 다온이의 태도를 감당하기 버거운 태경이

그저 동성인 친구를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신도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소문이 퍼져서 부당하게 괴롭힘을 당했던  중학교 시절의 아픔을 넘을 만큼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그 사람이 날 안 좋아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심지어 그 사람이 나에게 잘해줬던 학교 선배인 선우

부모님의 사랑이 고팠던 어린 시절 때문인지 결핍처럼 모두에게 다정한 게 당연했던 다온이에게 처음으로 모두에게 다정한 이유가 뭐냐고 물어 보고 하루에도 이만큼씩 다가 오는 태경이를 본인도 모르게 좋아하게 되었고 겨우 그 마음을 알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자신이 아끼는 후배 역시 그 아이를 좋아하고 있었고 조급한 처음으로 누군가에 대한 욕심이 생겨 태경이의 마음을 받아 주려고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의해 강제적으로 소문이 나고 그런 모든 상황을 무시한 채로 태경이의 마음을 받아 드리기엔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다온이

주변 사람들은 고민은 전부 다 들어 주고 명쾌한 해답을 주거나 누구보다 빠르게 상대의 감정을 캐치하고 분위기를 파악해서 아무도 솔직하게 얘기하지 않아도 모든 상황이 어떻게 흘러 가고 있는 건지 알고  모른 척하고 해결해 주지만 정작 본인의 얘기는 아무에게도 하지 않아 자기가 가진 고민들과 힘듦은 혼자 속으로 삭혀야 하는 남궁이까지

모두가 각자만의 사정이 있는데 12화 자습 시간 장면을 보면 누가 먼저랄 거 없이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는 모습들이 보여져요.

자습실에 들어 오자마자 차마 말은 하지 못하지만 눈으로 태경이부터 찾는 다온이

지금 상황이 다온이에게 얼마나 힘들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 늘 다온이를 웃게 만들어 주는 남궁이

다온이가 자습실에 들어 온 순간부터 다온이만 바라 보고 있던 신우

신우의 눈이 향한 곳을 따라 시선을 돌리는 태경이

그리고 혹여 태경이가 다온이를 보고 또 아파할까 봐 유사 당연하지 김종국 윤은혜 수법으로 태경이를 지켜 준 신우까지

이 한장면에 모든 아이들이 서로가 서로를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지 다 담겨있는 거처럼 보였어요.

또 쓸쓸히 돌아 가는 다온이를 그냥 두는 게 아니라 찾아 가서 "우태경 만났으면 좋겠어. 만나서 얼굴 보고 얘기하면서.." 이런 자기 감정은 숨긴 채 애절함 뚝뚝 떨어지는 멘트로 다온이를 설득 시키는 신우와 "오늘 하루 종일 못 봤잖아"로 시작해서 "형을 정말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형이 어떤 모습이든 좋아하고 존중해 줄 거야 그게 아니라면 그냥 버려 내가 있잖아"이런 스윗 가득 멘트 날리면서 다온이를 응원하고 격려하고 남궁이까지

격동의 시기를 겪고 있는 18세 아이들 모두가 사실은 다들 자신들의 감정은 누르고 서로를 생각하기 바쁜 모습들 입니다.

사실 가장 속이 곪아 가는 건 본인들일텐데도 말이죠..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이 드라마가 아이들이 진짜 친구가 되어 가는 성장 과정을 보여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장면들 보다 자습 시간 장면이 오래 기억에 남았어요. 

그리고 이 장면들을 보실 때 자세히 각 캐릭터들의 표정을 보면 웃는 모습 조차도 굉장히 슬프게 웃고 모두가 어딘가 쓸쓸하게 보이는데

그걸 보면서 아 이제는 진짜 모두가 각자의 역할에 몰입을 완전히 했구나 싶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EP12를 최애 장면으로 뽑은 이유입니다.

정말 이 멤버 그대로 시즌2에서 또 보고 싶네요.